3월의 뉴욕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 없습니다. 

영상 10도를 훌쩍 넘다가도, 갑자기 눈보라가 치질 않나, 일주일 내내 찔끔씩 비가 오질 않나...

 

날씨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분들 계신가요?

화창한 날씨는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됩니다. LA는 사시사철 화창한 날씨로 유명하죠. LA에서는 마치 제가 가진 에너지 + 그 이상을 쓰며 사는 느낌이었어요. 그저 그 햇빛이 주는 그 밝음이 너무 좋고, 그 밝음이 저 자신 또한 밝게 만드는 것 같죠. 화창한 햇빛을 받으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모든것이 잘 풀릴것만 같구요. 

 

반대로 저는 유난히 비오는 날에 우울감을 잘 느끼는 듯 합니다. 우울감이라는 단어는 좀 무겁게 느껴지지만, 분명한건 기분이 확실히 쳐진다는 것은  맞아요. 햇빛을 쨍하게 받아야만 몸도 개운하게 깨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해를 못본 날에는 기분도, 몸도 저 바닥에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면 비오는게 항상 별로일까요?

상상을 해봅니다.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 리조트에 앉아, 어떤 걱정도 없이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손에는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 한잔, 그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맛있는 음식, 나 혼자 스스로 온전히 평온하고 행복하고 고요하기까지한 그 순간,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는? 오히려 시원하고 개운하게 느껴지네요. 뜻밖의 이벤트 처럼 느껴지기도 하구요. 우울감을 주는 날씨가 특별한 순간일수도 있네요.  

 

결국 또 느낍니다. 비를 바라보는 순간의 내 마음이 우울했던 것이었구나. 쳐져있던 나의 기분의 이유를 둘러댈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구나. 진부한 말이지만 세상 많은 것들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그래도 몇 주 뒤 또 비가 내리면, '아 괜히 우울해' 또 이렇게 되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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